Body in Thought: Hyungkoo Lee’s Measure, Jee Young Maeng, 2014

Jee Young Maeng / Curator, DOOSAN Gallery


“Be that as it may, recalling the Radetzky March. Heading toward Yeonhui-dong through Ansan. From Seodaemun Gate to Euljiro, from Jongno to Gwanghwamun Gate, seeing artworks in Sagan-dong, and passing Sajik Tunnel to Shinchon. Before I knew it, already five hours have passed while I was walking. It clears my mind.” (Hyunkgoo Lee)


The artist walks everyday, walks, and walks again. He faces the self in the life of everyday and the familiar, of seemingly aimless acts. The days are like any other. Each time he sees the crude face that continues to proffer a different front as if it is never affected and it knows nothing, frustration reaches the bottom of his chin and leaves nowhere. Yesterday, today, and tomorrow, he walks, and walks, and walks again. Through the act of repetitive walk, the gaze slowly moves itself from the exterior to the interior. What was felt unlevel and irregular on the outside really was that of the inner. It is not easily noticed, however. The internal examiner persistently tries to bring balance but it is not easy. The changing landscape and it changes according to the sound from encounters, fragrances in the air, and the pace of the moving gaze from walking and walking again somewhere along the way overlaps with the sound and rhythm of the body. As time passes, that is, finally around the time the body exhausts itself from the battle between the internal movements and the exterior, the definite meanings of the inside and the outside blur. How long has it been. After breathing a little, he begins to back track the time whose traces are left on his body.

Hyungkoo Lee forgets his very self through the kind of performative acts, like his usual, repetitive walks, and at the same time stresses it to the extreme; and there, he makes the allegory of contradiction. He quietly reveals his desire through self-training and disciplinary exercises. His works in series seem to hold some type of destination that he wishes either to create or to realize by working himself out. The desire to turn into a thing other than that of now originates from the dissatisfaction with the present, or its deprivation in the moment. It is when that desire takes on an exterior display, once satiated, contradiction comes into sight. Although the surfacing of the desire from the acts, seemingly monotonous and repetitive, is inevitable, devices that allow its appearance are of voluntary determination. The acts, creative with the devices, become the trainer of the self and at the same time what enliven the wants for possession and display. Lee’s making of instruments and devices that visually expand, or distort, parts of the body, walking around, having put them on, saving these acts in photo documentation, and naming his studio, resemblant to a mechanical engineering laboratory, a part of his work have all become inevitable results, consequential to voluntary choices.

Measure (2014), the single-channel video of five minutes and eight seconds that carry the serial process of training the self as one would, the horse, gives an image of solemn proposal. In this video, the artist, wearing white in a space that is white, appears with a resolute face and re-enacts dressage it is a sport that pursues the finest scene of nature and beauty, achieved as the horse and the equestrian harmonize not with a horse but with his own body. As a matter of fact, he puts on Instrument 01 (2014), made of aluminum tube and allusive to the skeleton of the equine hind legs, in place of the horse, and moves with it and as it; in this work, his repetitive walks and disciplinary acts are much ingrained. When the structure that is familiar changes, the ways of existence also change. The rhythm from his natural walks gets substituted by the ‘unnatural’ equine movements, and the unnatural eventually becomes natural after continuous and intensive training. That is to say, he disturbs the ‘natural’ rhythm of everyday and thereby comes up with his own rhythm, either previously hidden or entirely new. Here, the ‘natural’ brought by Hyungkoo Lee not only accommodates the movements resulted of the repetitive acts but also the installations, and drawings created by his persistent manual labor.

Poet and critic David Levi Strauss, when discussing sculptor Martin Puryear’s work in his book, Head to Hand: Art and the Manual (2010), quotes Thoreau: “We reason from our hands to our heads.” Thoreau goes on and says, “We know and understand things as we apprehend them through the labor and pleasure of our hands, so we tend to proceed from the perceptual to the conceptual and back again. When one side of the relation is over-emphasized, an imbalance occurs.” Lee’s installations, Chapter (2014), Instrument 01 (2014), Through Small Windows (2014), M 140 (2014), and drawings, M 01~03 (2014) and Ritual (2014), bring lightness to balance with the solemn, that is nevertheless playful, and add hints for sensing the unseen, multitudinous processes. The artist’s technically perfect installations, bringing handwork of craftsmen to mind, resonate together with the performative drawings of sublime and ritualistic labor. He begins the ‘Measure’ with his bronze, Chapter (2014), and the material’s solid and firm mass, and without showing the whole of the working process that is visually inaccessible, arranges the entire exhibition by guiding the audience based on his own elaborate manual. Considering aesthetics at its highest, Lee maintains the lightness by keeping the fine and the meticulous in moderation. Moreover, in works as Ritual (2014), bearing the traces of training/discipline on six lead plates of 182x92cm, he presents the soft and pliant material’s fragility against external strains, without reservation, and eases the tension that comes from the strict processes.

The critique of Levi Strauss on one of the influential effects of Puryear’s work being that it makes the human relations with labor visible and direct points precisely to this day that sees too frequently the superabundance of works deprived of materials that integrate bodily reason. Would it be for this reason that Hyungkoo Lee’s installations and drawings, making an unfamiliar sight, trigger both visual pleasure and derangement of senses, and using the sleek and painstaking materials, end up ironically pulling the viewers to realizing what they feel are much present?  


사색하는 몸: 이형구의 Measure

맹지영 / 두산갤러리 큐레이터


아무리 그러하더라도 라데츠키 행진곡을 떠올리며……연희동으로 향하여 안산을 넘어가본다. 서대문에서 시청을 거쳐 을지로까지, 종로에서 광화문까지, 사간동에서 그림구경, 그리고 사직터널을 통과하여 신촌으로. 걷고 걷고 그렇게 걷다 보면 어느새 다섯 시간이 지나 있다. 머리가 맑아진다.” (이형구)


작가는 매일 걷고, 걷고 또 걷는, 목적 없어 보이는 행위의 익숙하고 일상적인 삶 속에서 자신을 대면한다. 비슷한 일상 속에서 매일 매일 다른 얼굴을 들이밀고 아무렇지도 않은, 아무것도 모르는 듯한 생경한 얼굴을 볼 때마다 턱 밑까지 차오르는 답답함은 어디로 가질 않는다.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걷고 또 걷고 걷는다. 반복적으로 걷는 행위를 통해서 시선이 외부에서 내부로 서서히 옮겨 간다. 외부에서의 들쑥날쑥하고 불균형하고 불규칙적이라고 느껴졌던 것들은 사실 내부의 그것이지만 쉽게 인지되지 않는다. 내부의 관찰자는 집요하게 그 불균형을 바로잡아 보려 하지만 좀처럼 쉽지 않다. 걷고 또 걷는 중에 대면하는 소리, 공기 중의 냄새, 그리고 시선의 속도만큼 달라지는 풍경들은 어느새 몸이 만들어 내는 소리와 리듬에 오버랩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신체 내부의 움직임이 치열하게 외부와 전투를 벌이고 난 후 기진맥진해 질 무렵에서야 비로소 내부와 외부의 의미는 약해진다. 얼마나 시간이 흐른 것일까. 잠시 숨을 몰아 쉰 후 이제 그는 자신의 몸에 각인된 시간을 역추적하기 시작한다.

이형구는 반복적인 걷기와 같은 일종의 수행적 행위를 통해 자기 스스로를 망각하면서 동시에 극도로 부각시키는 모순적 상황의 알레고리를 만든다. 그는 자신을 조련하고 훈련시키면서 슬그머니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데, 그의 일련의 작품들은 자신을 단련시키면서 만들고자 하는, 혹은 성취하고자 하는 어떤 지점을 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과는 다른 무언가로 바뀌고 싶은 욕망은 현재에 대한 불만족이나 결핍으로부터 출발하지만 결국 그 결핍이 충족되는 순간 밖으로 드러내 보이려는 모순과 맞닿아 있는 것이다. 단조롭고 반복적으로 보이는 행위를 통해 얼굴을 내민 그 욕망은 필연적이지만, 그것을 드러내는 도구는 임의적이다. 그리고 그 도구를 통해 무엇인가를 만드는 행위는 자신을 단련시키는 것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소유하고 드러내고자 하는 욕구이기도 하다. 그가 신체의 일부를 확장하거나 왜곡시켜 보이는 기구나 장치를 만든 것도, 그것을 장착하고 돌아다니거나 사진으로 남기거나, 그 장치들을 만드는 실험실과 같은 그의 작업실도 작품의 일부로 만드는 것도 임의적인 선택에 의한 필연적 결과였다.

말을 길들이듯 자신을 조련하는 일련의 과정을 녹여 낸 58초간의 싱글 채널 비디오 <Measure (2014)>는 마치 일종의 엄숙한 제의처럼 보인다. 이 영상에서 흰 공간 안에 백색의 옷을 입고 등장한 작가는 결의에 찬 표정으로, 말이 승마자와의 조화를 이루어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답게 보이는 것을 평가하는 마장마술을 말이 아닌 자신의 몸으로 재연한다. 그는 실제 말 대신 말의 뒷다리 골격을 연상시키는 형태의 알루미늄 튜브로 만든 기구 <Instrument 01 (2014)>를 장착하고 일체가 되어 움직이는데, 여기서 그의 반복적인 걷기와 훈련이 내재되어 있다. 익숙했던 구조가 바뀌면 존재 방식도 바뀌게 된다. 그에게 자연스러웠던 걷기에서의 리듬은 부자연스러운말의 움직임으로 치환되고, 그 부자연스러움은 지속적이고 강도 높은 훈련으로 다시 자연스러워진다. , 그는 일상의 자연스러운리듬을 흐트러뜨리고 방해하여 감춰져 있었거나 전혀 새로운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여기서 이형구가 만들어 내는 자연스러움은 비단 반복적인 행위의 결과로 만들어진 움직임뿐만 아니라, 그의 집요한 손의 노동으로 탄생한 조각, 조형물, 드로잉들도 포함한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데이비드 리바이 스트라우스는 그의 저서 「머리로부터 손으로」(2010)에서 조각가 마틴 퍼이어의 작품을 논하면서 서로우의 우리는 손을 통해 머리로 사유한다.” 라는 문장을 인용한다. 그는 우리는 노동과 손이 주는 즐거움을 통해 대상을 파악 함으로서 그것을 이해한다. 또한 반복적으로 지각을 통해 개념적으로 이해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런데 여기서 한쪽이 지나치게 강조가 될 경우 불균형을 초래한다.”고 이야기한다. 이형구의 조형물들 <Chapter (2014)>, <Instrument 01 (2014)>, <Through Small Windows (2014)>, <M 140 (2014)>과 드로잉들 <M 01 ~ 03 (2014)>, <Ritual (2014)>은 그가 영상작품 <Measure (2014)>에서 보여주었던 비장하지만 유희성을 잃지 않는 가벼움에 균형을 맞추면서, 보이지 않는 무수한 과정을 감지할 수 있는 일종의 단서를 제공해 준다. 마치 장인의 수공품을 연상시키는 이형구의 밀도 높은 기술적 완성도를 지닌 조형물들은 숭고한 제의적 노동의 과정을 담은 수행적 드로잉과 더불어 공명한다. 그는 브론즈 <Chapter (2014)>에서 작품의 물성이 가진 견고하고 단단한 묵직함으로 ‘Measure’ 를 시작한다. 그리고 시각적으로 부재한 작업의 과정을 가감 없이 드러내는 것이 아닌 자신만의 정교한 매뉴얼을 통해 관객을 안내하며 전체를 조율한다. 그는 완벽에 가까운 조형미를 보여 주는 데 있어서는 치밀하고 촘촘하면서도 과도하지 않도록 가벼움을 유지한다. 그리고 182×92 cm 크기의 납 판 6개에 조련/훈련의 흔적을 담은 <Ritual (2014)>과 같은 작품에서는 무르고 유연하여 외부 자극에 대한 취약한 물성을 고스란히 드러내며 팽팽했었던 과정에서의 긴장감을 느슨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마틴 퍼이어의 작품이 주는 파급력 중 하나를 인간과 노동의 관계를 가시적이고 직접적인 관계로 자리매김 해준 것이라는 지적은, 언제부터인가 몸의 사유가 집적된 물성이 부재한 작품들의 과다출현이 빈번한 요즘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래서 이형구가 만들어내는 조형물과 드로잉이 만들어내는 생경한 풍경은 관객에게 시각적 만족을 주는 동시에 감각의 착란을 일으키도록 만들기도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정교하고 매끈하게 만들어진 물성은 그것이 현전하고 있음을 깨닫게 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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